3주전에 어머님이 자궁경부암 1기말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셨습니다.나팔관 림프절 절제하셨는데 배뇨, 배변장애로 고생을 하시네요..3주만에 어제 퇴원하셔서 집에서 직접 4시간마다 소변줄로 배출을 하고 계신데 대변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하세요.쪼그려 앉으면 괄약근에 힘이 들어가지않아 대변이 줄줄 새고 하루에 몇번씩 화장실을 가게된다고 합니다.처방받은 약에 변을 묽게하는 약이 들어있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그 약 때문인지 아님 수술 후유증인지 모르겠네요..회복까지 길게는 몇달이 걸릴수 있다고 병원측에서 내용전달은 받았지만 어머님이 영영 회복이 안될까 너무 걱정을 하셔서 문의드려봅니다..회복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기간을 최대 얼마까지 생각을 해야할지, 그리고 빠른 회복을 위한 별도의 조치는 없는지 궁금하네요..바쁘시겠지만 자세한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답변제목
Re :자궁경부암 수술후
2012-08-17
상담의사
강미지
안녕하세요.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전문의 강미지입니다.
어머님께서 수술 이후 발생가능한 합병증으로 인해 고생중인 듯 합니다. 걱정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자궁 및 자궁 부속기 전절제술과 함께 림프절 절제술 이후 대소변 보시기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통 암수술 이후 급성적으로 생기는 합병증은 출혈, 장폐색, 혈관손상, 요관이나 장손상, 폐렴이나 폐색전증 등이 있습니다. 다행히 이런 합병증 등은 없이 무사히 퇴원을 하신 듯 합니다,
만성적으로 생기는 합병증은 방광이나 직장 기능부전으로 어머님도 현재 만성 합병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 같습니다.아무래도 자궁 주위 조직을 광범위하게 적출술을 시행하다보니 직장이나 방광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조직의 손상으로 이들 신경조직이 회복되기까지 1~2개월 정도 기간이 소요되리라 보여집니다. 집에서 점진적으로 배뇨하기까지의 시간을 늘리는 방광 훈련을 스스로 하면서 배뇨장애는 서서히 개선되므로 너무 염려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소화능력도 저하된데다가 배변을 묽게하는 약의 영향까지 받으면서 변실금 등이 생긴 것 같습니다. 가급적 소화되기 쉬운 음식 위주로 식단을 차리시고 너무 기름진 음식을 피하되 양질의 단백질은 끼니마다 챙겨드실 수 있으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이후 환자분의 정서적 안정입니다. 이런 수술이후 합병증 등이 1~2개월 정도 지속가능함을 인지시켜주시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이겨내도록 주위에서 격려해주셔야 합니다. 스트레스 및 불면 등으로 걱정이 많고 식사가 불규칙적이라면 회복이 더딥니다.
커피등의 이뇨효과가 있는 음료의 과량 섭취 등을 피하고 평소 드시지 않은 보조식품등을 갑자기 복용하시는 일이 없도록 주의바랍니다.
고령화 시대에서 주위에 암환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현실인데요.. 암수술 이후에도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의 복합 치료를 계획하게 되므로 만성 질환처럼 관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주위가족분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달라진 신체 변화에 대해 어머님 스스로 적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훈련과 인식이 필요합니다.
급하게 몸에 좋은 음식을 한꺼번에 챙겨주시기 보다는 장기간의 관리라 생각하고 1~2개월 정도 방광 및 배변 훈련을 하시되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점차 심해지는 경우에는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 후 약물 보조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길게는 6개월까지도 가족분들의 격려가 필요합니다. 모쪼록 어머님께서 긍정적으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