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폐경이 된 여성 가운데 고혈압이 있으면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호르몬 대체 요법을 꺼리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주변에서 흔히 말하는 부작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에스트로겐이 고혈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에스트로겐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습니다.
이미 여러 논문 등에서 에스트로겐을 투여받은 군이나 받지 않은 군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혈압의 차이는 없었지만, 고혈압이 있는 여성이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하는 동안 에스트로겐을 투여 받았을 경우 수축기 혈압이 4.4mmHg 정도 낮아지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혈압은 이완기와 수축기로 구분되는데 폐경여성의 에스트로겐 보충요법시 이완기 혈압이 의미있게 낮아지거나 일부 고혈압 여성에서는 이완기, 수축기 혈압이 모두 낮아진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으면 항고혈압약을 복용하게 되는데요. 실제 항고혈압약을 투여하면서 동시에 호르몬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인하여 고혈압치료제의 치료효과가 감소하는지를 조사한 여러 연구에서도 호르몬대체요법이 전혀 혈압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 혈압의 조절이 잘 이루어짐을 보고하여 고혈압이 있는 폐경기 여성에서 호르몬대체요법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항고혈압제에 반응을 하지 않는 환자들에게서 단지 호르몬 대체 요법만을 시행하였더니 43.5%에서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옴을 보고하여 폐경기 여성에서 고혈압이 있는 경우 호르몬대체요법은 고혈압의 치료제로도 그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은 고혈압에 안전하고 오히려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를 설명하는 중요한 기전은 에스트로겐의 혈관이완 작용 때문인데 에스트로겐은 혈관 이완제인 NO(nitric oxide)와 prostacyclin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혈관수축제인 thromboxane A2 나 endothelin-1의 분비를 감소시키며 calcium channel을 막고 potassium channel을 열어주는 작용을 가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할 때에는 에스트로겐만 단독으로 복용하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성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함께 배합하여 복용하게 되는데요.
호르몬 치료를 할 때 주는 프로게스테론이 합성프로게스테론(synthetic progesterone)인 경우는 에스트로겐의 혈관이완작용을 방해할 수 있지만 천연프로게스테론(natural progesterone)인 경우는 에스트로겐의 효과에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상기한 것처럼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은 이론상 혈압조절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호르몬대체요법에 사용하는 에스트로겐이 혈관이완작용으로 대부분의 여성에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음을 여러 실험을 통하여 증명이 되었지만, 우리 몸이라는 것이 수학적 공식처럼 모든 사람에게 동일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신체는 개개인마다 약제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특이체질을 가진 개인에서는 혈압이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호르몬대체요법을 시행 받는 여성은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작하시고 복용하는 동안 갱년기 여성들에게 권고되는 혈액검사나 정기검진 등을 체크하고 항시 혈압을 자주 측정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임의 목적으로 흔히 복용하는 일반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병합된 약입니다.
갱년기 즈음의 여성이 피임목적으로 고용량의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고령의 폐경기 여성에게 혈전색전증, 고혈압, 그리고 탄수화물 대사의 이상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르몬 투여를 받는 여성이 혈전이 발생할만한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폐경기 이후에 투여하는 에스트로겐의 용량으로는 정맥 혈전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정맥혈전증 과거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안면홍조나 식은땀, 우울증 등 갱년기 증상이 보일 때 폐경이 되어서도 호르몬 치료를 못하는 것인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폐경기 이후 투여되는 에스트로겐의 용량으로는 안티트롬빈(antithrombin)Ⅲ와 같은 혈액 응고 인자의 변화가 초래되지 않으므로 과거 정맥 혈전증의 병력이 있는 여성에게도 호르몬 투여를 시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맥혈전증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외상환자에게서 생기기 쉽습니다. 만일, 정맥 혈전증의 병력이 외상과 관계된 것이라면 폐경기 여성은 에스트로겐을 쉽게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으나 과거 혈전증이 경구 피임약의 복용때부터 야기된 것이라면 호르몬처방시 반드시 환자에게 투여로 야기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주어야 합니다.
에스트로겐 요법의 대표적인 의학적 금기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만성 간 질환
2. 급성 혈전증(색전증과의 수반에 관계없이)
3. 신경학적인 혈관 질환
4. 에스트로겐 투여로 일부의 경련성 질환, 가족력을 가진 고지혈증, 편두통 환자들에게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서 호르몬 대체요법이 금기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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