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토리에서는 폐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생리를 잘 하던 여성이 생리주기가 단축되면서 안면홍조나 불면증 등 폐경을 나타내는 주관적인 증상을 느끼게 되면 정확한 폐경진단에 따라 폐경기 이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폐경이란 난소의 기능 상실로 인한 월경의 영구적인 중지를 의미하고 자연스럽게 생긴 폐경과 수술로 인해 난소기능이 상실되면서 유도된 폐경으로 구분됩니다.
폐경의 평균 연령은 50세 전후로, 이는 난소의 배란 기능 등이 상실되고 여성호르몬 분비 등 난소가 가진 본래 기능의 한계로 인해 난소 수명이 50세를 넘지 못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폐경은 질병이 아니라 여성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는 과정이지만, 이에 따르는 증상이 동반되므로 치료가 필요합니다.
(1) 자연 폐경
특별한 병적인 원인이 없이 여성의 나이가 들면서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폐경
(2) 유도 폐경
양측 난소 제거수술이나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때문에 난소의 난포들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서 발생하는 폐경
폐경기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성의 월경주기가 점점 불규칙해지다가 1년 이상 월경이 안 나오게 되면 거꾸로 되짚어 마지막 월경을 경험했던 1년 전의 그 날짜를 폐경의 날짜로 정의하게 됩니다.
자궁이 없는 여성들은 특징적인 폐경증상과 더불어 혈액검사로 호르몬 분비량을 측정해서 진단 할 수 있습니다.
가임기(규칙적 생리) -> 폐경 이행기(불규칙적 생리) -> 마지막 생리 -> 폐경기(무월경)
갑자기 생리가 중단되기 전에 대부분의 여성들은 규칙적인 생리를 하다가 불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는 폐경 이행기를 거치게 됩니다. 폐경이행기는 월경이 불규칙해지는 시기로 폐경 전, 약 4년 정도 지속합니다.
폐경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에스트로겐의 감소
잘 알려진 것처럼 폐경 후에도 에스트로겐 혈중 수치가 어느 정도 측정이 됩니다. 폐경이 된다고 해서 에스트로겐이 완전히 분비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폐경이 되면 난소는 에스트로겐을 거의 생산하지 않지만,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을 계속 만들게 되는데 안드로겐이 근육이나 지방세포에서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폐경이 되었다고 해서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안드로겐이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는 양은 개인에 따라 다르고 비만인 여성은 체내 전환이 많이 이루어져 높은 에스트로겐에 노출이 되지만 배란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지속해서 자궁내막을 자극하여 비정상 출혈이나 자궁내막증식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폐경기 이후 너무 비만이어도 부정출혈이나 자궁 내막의 불규칙적인 소퇴성 출혈 등의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 너무 마른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전환이 적어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2) 프로게스테론의 감소
프로게스테론은 배란이 된 후에 생성되는 호르몬인데 폐경 후에는 프로게스테론의 생산이 사실상 없어지게 됩니다.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의 작용으로부터 자궁을 보호하는데 폐경 이행기에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부족하게 되면 자궁이 보호를 받지 못해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3) 난포자극 호르몬의 증가
난소의 노화가 진행되면 난포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인히빈이 감소하면서 혈중 난포자극 호르몬의 농도가 지속해서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폐경기 이후 FSH라는 난포 자극 호르몬의 지속적인 증가는 폐경기 진단에 중요한 검사방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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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대한 폐경학회에서 우리나라 자연 폐경여성 7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89%의 여성이 폐경증상이 있었거나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안면홍조가 61%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폐경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가에 따라 초기,중기,후기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므로 다음의 폐경기 증상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1) 초기증상
① 혈관운동 증상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체온을 조절하는 온도 신경중추의 기능장애가 일어나서 발생한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증상은 열성 홍조와 땀 흘림입니다. 얼굴,목,머리 혹은 가슴부위에서 불쾌한 열감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전신으로 퍼지며 얼굴이 붉어지고 땀 흘림이 나타나는 증세를 말합니다. 열성 홍조와 동반하여 심계항진, 현기증 혹은 실신까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혈관운동 증상은 대부분 1~2년간 증세가 지속하며 25% 정도의 여성에서는 5년 이상까지 지속할 수 있습니다.
열성 홍조는 불안, 흥분, 스트레스, 더운 날씨, 따뜻한 장소로의 이동, 매운 음식 섭취 혹은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나 술을 마실 때 더 쉽게 유발 될 수 있습니다.
② 정신적, 심리적 증상
초기 폐경의 정신적, 심리적 증상으로는 우울감, 신경과민, 심한 감정의 기복, 기억력과 집중력의 저하, 불면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폐경 여성의 약 25~50%에서 심리적 증상들이 나타나며 그중 우울감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폐경이 우울한 기분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병적 우울증 자체를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폐경 상태가 심리적 증상을 유발하는 이유는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뇌에 직접 작용하는 일차적인 요인과 발한 때문에 유발되는 수면부족 상태로 말미암은 피로감이 심리적 증상을 유발하는 이차적 요인이 있습니다.
(2) 중기증상
페경 후 4~5년이 지나면서 비뇨생식기계나 피부의 변화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① 생식기의 위축 증상
에스트로겐 결핍 때문에 비뇨생식기의 위축이 일어나게 되는데 외음부의 피부가 얇아지고 움츠러든 모양이 됩니다. 질 가장 바깥쪽 상피세포가 얇아지고 건조해기며, 위축성 질염, 또는 노인성 질염 상태가 되어 평소에 없던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나오게 되고, 외음부 가려움증, 질 벽에 붉은 반점이 생기며, 심하면 질 출혈이 생기기도 하고 성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에스트로겐에 의한 질 내 산성도가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전보다 비해 곰팡이 등과 같은 균에 쉽게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② 비뇨기 증상
요도 점막이 위축되고 탄력이 감소하며 방광도 예민해져서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배뇨곤란, 야뇨증, 잔뇨감,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증상(절박 요실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침하거나 복부에 힘을 줄 때 소변이 새는 증상 (복압성 요실금)도 60세 이상 여성의 10~20%에서 나탑니다. 에스트로겐 부족에 의해서 요도 주변의 피부가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방광염, 요도염이 자주 생기게 됩니다. 심한 경우 요실금 수술을 통해 복압성 요실금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③ 피부 노화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 피부의 수분, 콜라겐 양이 감소하고 말초 혈액순환이 나빠지며 이마에서 분비되는 피지의 양이 감소하게 됩니다. 폐경 이후에는 주름살이 더욱 많이 생기고 피부의 색소침착은 전체적으로는 감소하나 노출된 부위는 증가하고 노출되지 않은 부위는 감소합니다.
손.발톱은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엷어져 부스러지기 쉬우며, 땀샘은 크기가 줄어 땀 분비 능력이 떨어집니다. 추위에 민감해지고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피부에 감각 신경이 둔해져, 반응이 느려지고 피부의 촉감도 반응력이 감소하므로 화상을 입기 쉽습니다.
(3) 후기증상
폐경 이후 약 7~8년이 지나면 골다공증이 발생하며, 심혈관 질환은 약 10년, 알츠하이머병(치매)은 노화와 더불어 15년 후 발생이 증가합니다.
① 골다공증
골다공증이란 뼈 강도의 약화로 골절의 위험이 증가한 골격 질환으로 뼈 흡수가 증가하거나 뼈 생성이 감소하면서 일어나게 됩니다.
골다공증은 가장 흔한 골 질환으로 특히 여성에서 자주 생기며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결핍이 가장 주된 원인이 됩니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주로 척추, 손목, 대퇴부에 생깁니다.
② 심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는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이 중요하며 당뇨, 비만, 운동부족, 혈액 점성증가,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노화에 따른 동맥 경화증을 억제하며, 혈관을 확장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는데, 폐경이 되어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면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줍니다. 폐경이 되면 혈중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 중성지방 농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혈압의 빈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폐경 진단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폐경을 진단할 때, 12개월 이상의 무월경과 함께 다양한 폐경 증상을 동반한 경우 병력 청취만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여성에서는 호르몬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폐경으로 진단되기 전, 폐경 이행기 시기에는 월경을 두세 달 안 하다가 다시 생리하는 패턴으로 3~5년까지 지속하는 때도 있기 때문에 월경을 두세 달 하지 않는 것만으로 폐경이라 진단할 수 없습니다.
(1) 폐경을 진단할 때 반드시 호르몬 검사가 필요한 경우
•40세 이전의 젊은 나이에 무월경 증상이 있어 조기 폐경이 의심될 때
•자궁 절제술을 시행 받아 월경이 없어 월경력만 가지고 폐경을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어서 규칙적으로 월경을 보이는 50세 여서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
※ 혈중 난포자극 호르몬(FSH)을 측정하는데 일반적으로 FSH가 30~40m IU/ml 이상이면 폐경으로 진단합니다.
(2) 폐경증상 진단표 (쿠퍼만씨 지표를 소개합니다.)
일반적으로 폐경 증상의 심한 정도를 이 진단표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경증을 넘어서는 경우 일차적으로 폐경 치료가 필요합니다.
증상의 경중도에 따라 증상이 없을 때를 0점, 경증일 경우에는 1점, 중등도일 때 2점, 심한 중증의 경우 3점을 준 후 상대점수와 경중도 점수를 서로 곱하여 계산하도록 합니다.
폐경 증상 진단의 경우 환산점수를 모두 더한 합계 점수가 15~20점이면 경증 , 25점~30점이면 중등도, 35점 이상이면 중증으로 진단합니다.
증상 |
상대점수
➀ |
증상의 경중도
➁ (0,1,2,3 중 선택) |
환산 점수
(➀x➁) |
혈관 운동장애(안면홍조) |
4 |
0 |
1 |
2 |
3 |
|
감각이상 |
2 |
0 |
1 |
2 |
3 |
|
불면증 |
2 |
0 |
1 |
2 |
3 |
|
신경 과민 |
2 |
0 |
1 |
2 |
3 |
|
우울증 |
1 |
0 |
1 |
2 |
3 |
|
현기증 |
1 |
0 |
1 |
2 |
3 |
|
허약 (피로) |
1 |
0 |
1 |
2 |
3 |
|
관절통, 근육통 |
1 |
0 |
1 |
2 |
3 |
|
두통 |
1 |
0 |
1 |
2 |
3 |
|
빈맥 |
1 |
0 |
1 |
2 |
3 |
|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 |
1 |
0 |
1 |
2 |
3 |
|
폐경 점수 (환상점수 총 합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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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 결과에 따른 내용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므로 폐경기 진단에 대한 궁금하신 사항은 저희 여노피 산부인과로 편히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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