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2~3개월에 한 번씩 생리를 하는데, 몇 개월 전부터 생리주기를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 경구피임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평생에 걸쳐 배출되는 난자의 수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2~3개월에 한 번씩 생리를 하는 것 보다 매달 꼬박꼬박 생리를 할 때에 폐경이 더 일찍 온다는 얘기를 들어서 신경이 쓰입니다.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말인가요?
A. 임상적으로 폐경기 연령의 범위는 48세~55세 사이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영양상태가 불량한 경우에 폐경이 일찍 오고 체내 지방이 에스트로겐의 생성에 영향을 주므로 마른 여성일수록 약간 더 일찍 폐경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단순히 배란이 규칙적인지 불규칙적이었는지 만으로 폐경 연령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일 2~3개월에 한번씩 생리를 하는 생리불순이 배란 장애에 따른 현상이라면 무배란 주기로 인한 부정출혈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이러한 생리불순이 지속적으로 40대 후반까지 연속된다면 폐경기 전후로 마치 생리로 착각할 수 있는 질 출혈이 빈번하게 되어 마치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이 폐경이 늦어진다고 알려져 있는 것입니다.
폐경 이후까지 질 출혈이 보인다면 자궁질환에 의한 출혈과의 감별이 필요하고 너무 늦은 나이까지 생리가 지속될 경우 감별할 중요한 것은 적절한 배란 이후 나오는 월경인지입니다. 아직 나이가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배란 장애로 인해 생리가 불규칙적인 것이므로 이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면 페경이 늦어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피임약은 에스트로겐을 지속적으로 보충하는 의미도 있으므로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의 경우 규칙적인 자궁 출혈을 유도하기 위해 피임약 복용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 여노피 산부인과 대표원장 강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