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생상 문제와 질내 면역력 저하로 잠복됐다 발현되기도
정상적인 여성의 질내에는 유산균을 포함한 다수의 세균들이 공생한다. 건강한 면역상황을 가진 경우에는 일부 병균이 증가해도 별다른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빈번한 질세척과 항생제 남용 및 월경주기나 호르몬 분비상태에 따라 질내 환경은 수시로 변화하며, 면역력이 금새 약화될 수 있다. 이럴 때 대중탕이나 사우나, 수영장 등에서 우연히 접촉한 트리코모나스나 클라미디어 등의 균에 접촉해 쉽게 감염될 수 있다.
# 파트너의 소변검사로 확인되지 않는 비임균성 요도염
더구나 상대의 비임균성 요도염이 특별한 증상 및 치료없이 방치되는 동안 여성에게 쉽게 전파가 돼 감염될 수도 있다. 이때 남성의 소변검사만으로는 균 검출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여성이 균 전파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한다.
# 면역력이 떨어진 파트너에게만 반복적으로 나타나
파트너간 균 감염이 있다 해도 면역력이 저하된 한쪽의 파트너에게서만 염증 증상이 반복되기도 한다. 증상이 없는 파트너는 치료를 거부하고 증상이 심해서 치료받는 파트너는 증상이 나아지질 않게 된다. 이 경우 증상이 없는 감염된 파트너의 치료 없이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는 조금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네 탓이요, 내 탓이요’를 말하기보다는 파트너가 치료를 ‘동시에’, ‘빨리’ 시작하고 가급적 완치가 될 때까지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병성 세균에 감염된 경우 일단 진단만 되면 약물치료를 통해 쉽게 100% 완치가 되므로 서로 네 탓하면서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기 보다는 차라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재발성/난치성 질염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무증상 감염 파트너 모두 치료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다투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고 결혼 전 성병검진을 꼼꼼하게 받아서 미처 몰랐던 염증 등은 없었는지 점검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글 = 여노피산부인과 강미지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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